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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개 및 리뷰

정착지를 찾지 못하는 당신, 영화”노매드랜드”

by 알면좋다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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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매드랜드는 한국에서는 올해 4월부터 상영이 시작된 중국계 영화감독 클로이 자오 3번째 장편영화로써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까지 총 4관왕을 휩쓸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요. 먼저 영화에 대한 간략한 내용을 소개해보자면 주인공 은 경제대공황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고 여기에 남편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혼자가 된 주인공은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낡은 벤 하나를 이용해 길을 떠나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들을 다룬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그저 발길이 닿는 대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데, 여기서 영화의 제목인 노매드랜드의 의미를 한번 되새길 수 있습니다.

 

제목에서 의미하는 노매드는 사전적의미로 유목민을 뜻하고 있습니다. 낡은 벤 하나만을 어디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는 주인공의 상황을 나타내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은유적으로는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어디에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우리내 삶을 표현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메시지를 내포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되어 연출된 느낌이 보다는 주인공의 여정을 카메라가 따라가는 연출을 보여줌으로써 작품의 몰입도를 더해주어 관객들의 호평도 끊이질 않는다고 합니다.

 

연출뿐만 아니라 영화 속 등장인물들 또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영화 속에서는 노매드커뮤니티가 나오게 됩니다. 단 한 명의 노매드가 아닌 여러명의 노매드가 집단을 이루어 그 안에서의 또 다른 유대관계를 보여주게 되는데요. 이때 등장하는 대부분의 노매드들이 배우가 아닌 실제 노매드들이 출연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노매드랜드의 원작은 영화가 아닌 에세이라고 하는데요. 저널리스트로 활동중인 제시카 브루더의 에세이 노매드랜드:21세기 미국에서 살아남기가 원작이라고 합니다. 대게 영화의 원작에는 소설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영화감독 '클로이자오'

소설이 아닌 저널리즘 형식의 에세이를 영화화 했으며 이를 호평으로 이끌어냈다는 부분에서 클로이자오 감독의 능력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영화의 내용, 그리고 관객들의 후기와 전문가들의 평가까지 최고의 찬사를 이어가고 있는 이 작품은 안타깝게도 중국에서는 환영 받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여기에는 감독인 클로이자오의 과거 인터뷰내용이 발단이 되었음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의 많은 네티즌들이 문제를 삼는 내용은 2013년 필름메이커와의 인터뷰 내용인데요.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중국은 어딜 가나 거짓말만 가득한 곳 이였고, 그곳에서는 어디로든 도망칠 수 없는 느낌이었다.”라고 한 것인데요.

 

또한 자신이 어렸을 때 배운 것들이 모두다 거짓이라는걸 알게 되면서 가족과 자신의 가치관에 큰 혼돈을 느꼈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도 4/23일 개봉 예정이던 것도 결국엔 취소되고 있으며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영화는 국내에서도 꽤나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여기에는 현재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만으로는 집 한 채 조차 갖기 힘든 한국인들의 현실이과 맞물려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심리가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영화관에서 정신 없는 액션과 가공할만한 판타지가 아닌 정적인 감성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영화 ‘노매드랜드’를 통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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